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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광명병원
관상동맥질환 치료의 새 방향을 제시하고,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합니다.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원기범 교수
동맥경화가 지속되어 혈관이 좁아지고 심장 근육의 혈류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심장CT, 약물풍선확장술과 같은 새로운 장비와 시술법을 통해 진단의 정확성과 안정성을 높이고 있다.

글. 정지연 사진. 팀스튜디오
심장CT로 더 정확한 진단 가능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원기범 교수는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심혈관중재시술 및 심장CT 등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응급 상황에 있던 환자가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모습에 매료되어 지금의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협심증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진단에는 심장초음파, 운동부하검사, 심장CT, 관상동맥조영술 등이 이용된다. 심장혈관에 직접 카테터를 넣어 확인하는 관상동맥조영술은 침습적 검사이기 때문에 최근에는 비침습적 검사인 심장CT 가 임상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 급성심근경색증과 같은 응급상황이 아니지만 증상이 있거나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으로 판단되는 경우 심장CT 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원 교수는 심장CT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다녀왔으며 미국 심장CT 전문의 자격증을 보유한 이 분야의 전문가다.
“제가 학생일 때는 관상동맥질환에서 CT를 진단검사에 이용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배웠지만, 기술의 발달로 심장CT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CT 영상을 통해 관상동맥의 협착 정도뿐만 아니라 고위험 병변의 존재 여부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다른 CT 검사와 마찬가지로 방사선 및 조영제에 대한 부담이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처방하고 있습니다.”
심장CT는 민감도가 매우 높아 해당 검사에서 병변이 관찰되지 않는 경우 관상동맥질환이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때문에 심장CT에서 문제가 없으면 굳이 관상동맥조영술까지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석회화가 많이 동반된 병변의 경우 실제 보다 과장되어 보일 수 있어 영상 판독 시 주의가 필요하다.
재협착과 혈전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대안, 약물풍선확장술
동맥경화로 좁아진 혈관을 늘려주기 위해서는 혈관중재시술을 시행하게 된다. 협착이 경미하고 증상이 없다면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혈관이 70% 이상 좁아지면 혈관중재시술을 고려하게 된다. 최근에는 ‘약물풍선확장술’도 점차 시행되고 있는데, 풍선확장술과 약물용출스텐트 삽입술의 단점을 개선한 시술이다.
“풍선확장술은 혈관에 풍선을 넣어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방식으로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 재협착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스텐트 삽입술은 우선 풍선으로 혈관을 넓힌 후 약물용출스텐트를 넣는 방식인데, 풍선확장술에 비해 재협착 빈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시술 후 혈관 내에 노출된 금속 스텐트에 혈전이 발생하는 스텐트 혈전증의 위험이 존재하게 됩니다. 스텐트 혈전증은 매우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시술 후 일정시간이 지나면 몸속에서 사라지는 생분해성 스텐트도 개발되어 활용되었지만 여러가지 문제점으로 현재 임상에서는 사용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관상동맥질환으로 시술이 필요한 환자의 대다수가 약물용출스텐트 치료를 받고 있지만, 최근에는 약물풍선확장술도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스텐트 없이 약물이 코팅된 풍선으로 혈관을 확장하는 방식으로, 스텐트로 인한 혈전증 부작용이 없고 시술 후 재협착 발생 빈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시술 경과를 보면 약물용출스텐트와 치료 효과는 비슷하면서, 금속 스텐트로 인한 부작용은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약물풍선확장술은 주로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확인되지 않는 협심증 환자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먼저 풍선확장술을 시행한 후 심각한 관상동맥 박리가 발생하지 않고 혈관이 잘 확장된 것이 확인되면 약물풍선확장술을 시행한다. 스텐트 시술을 받은 경우에는 혈전증을 예방하기 위해 항혈소판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데, 약물풍선확장술을 받으면 단기간 사용 후 필요시 중단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원 교수는 관상동맥 시술이 필요한 협심증 환자의 절반 이상에서 약물풍선확장술을 시행하고 있다.
“관상동맥시술 전 심장CT를 시행한 경우 CT 영상을 잘 확인하면 스텐트 삽입술 또는 약물풍선확장술 시행을 선택할 때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스텐트 삽입술을 시행 받은 환자가 다른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 며칠 간 항혈소판제를 끊어야 하는 경우도 불가피하게 발생하는데, 빈도가 낮기는 하지만 항혈소판제를 중단한 기간동안 스텐트에 혈전이 엉겨 붙어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제로 몇 년 전 타병원에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분이 허리수술을 위해 5일 정도 항혈소판제를 중단했다가 스텐트 혈전증으로 인한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 시술을 받은 원내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 발생 가능성을 고려한다면 약물풍선확장술이 가진 장점은 확실합니다.”
예방이 치료를 바꾼다. 정기검진과 지속적인 관리는 필수
원 교수는 어떻게 하면 고혈압, 고지혈증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가 동맥경화로 인한 협심증,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예방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진료와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CT를 이용하여 관상동맥의 동맥경화 진행 과정을 추적하면서, 이를 기반으로 동맥경화와 관련된 여러 심혈관질환들을 예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동맥경화와 관련된 여러 심혈관질환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다는 것이 그의 목표다.
“약물치료를 한다고 해서 이미 좁아진 혈관이
다시 넓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초기에 병을 발견하여 꾸준히 약물치료를 하게 되면
동맥경화 진행의 위험을 낮춰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 이르지 않고 시술 없이 건강을 유지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시기를 바랍니다.”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궁금증 Q&A
Q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다른가요?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좁아져 심장에 혈액 공급이 부족할 때 발생합니다. 달리기나 계단 오르기처럼 심장이 평소보다 많은 산소와 혈액을 필요로 하는 상황에서 쥐어짜는듯한 가슴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전형적인 특징입니다. 통증은 보통 5~10분 정도 짧게 지속되며 휴식을 취하면 호전되는 편입니다.
심근경색증이란 좁아진 혈관이 혈전 등으로 인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 일부가 혈액을 공급받지 못해 조직이 손상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갑작스럽고 극심한 흉통이 30분 이상 지속된다면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해야 하며,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Q최근 국내 관상동맥질환의 발생 추이는 어떠하며, 몇 살부터 주의를 기울여야 할까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 비만 등의 환자가 증가하면서 관상동맥질환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젊은 연령층에서 조기 발병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40대 중반부터 동맥경화가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 시점부터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필요합니다. 만약 가족력, 고혈압, 당뇨, 흡연, 비만 등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더 이른 시기부터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하겠습니다.
Q관상동맥질환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위험인자 관리는 물론이고,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미약한 경우 병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데도 모르고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건강했는데 혹시?’하고 내원했다가 심근경색으로 응급 시술을 받으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40대 중반 이후라면 정기적인 검진으로 혈관 상태를 확인하고,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위험인자를 꾸준히 관리해야 합니다.
Q관상동맥질환의 진단을 위해서는 어떤 검사가 이뤄지나요?
기본적으로는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나 조영제 사용과 같은 부담이 없는 심장초음파 검사 또는 운동부하검사를 통한 심기능 평가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게 됩니다. 운동부하검사는 달리기를 통해 심장에 부담을 주며 심전도 변화여부를 확인하는 검사로 무릎·허리 등의 통증으로 충분한 운동을 하지 못하는 환자의 경우에는 적절한 검사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중등도 이상의 위험군인 경우 혈관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심장CT나 핵의학 검사를 시행하고 필요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게 됩니다. 다만 급성심근경색 및 급성관동맥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즉시 관상동맥조영술을 시행하고 응급 시술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