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광명병원 소화기내과 김민준 교수는 ‘환자와 긴 시간 소통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매력을 느껴 소화기내과를 선택하게 되었다’고 한다.
“검사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들여 환자와 상담하며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를 병행하는 과정이 보람 있었습니다. 특히 기능성 장질환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주변의 이해를 받기 어려운 편이라, 환자 입장에서는 몸과 마음이 모두 힘든 병인데요. 이러한 환자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질환을 전문분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과민성장증후군과 변비 모두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증상의 양상, 기간, 악화 및 호전 요인, 식습관, 스트레스 상황 등 자세한 병력 청취가 필요하다. 기본적인 혈액검사, 대변검사를 통해 염증, 감염, 출혈 등을 확인하여 다른 질환이 아닌지 확인한다. 변비의 경우 필요에 따라 대장통과시간 검사, 배변조영술, 항문직장내압검사 등 특수 검사를 통해 변비의 원인을 파악하기도 한다. 이후 생활습관 교정, 증상에 따른 약물치료, 난치성 증상에 대한 추가 치료를 시행한다. 중요한 점은 만성질환인만큼 꾸준한 관리와 인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완치를 기대하기 보다는 증상을 잘 조절해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심한 설사형 과민성장증후군으로 고생하던 50대 여성 환자분이 계셨습니다. 여러 병원을 다녀봤지만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말만 들었고, 약도 별 효과가 없었다 하셨습니다. 그 분의 생활 패턴을 자세히 듣고 치료 계획을 세웠는데요. 가장 중요했던 것은 ‘금방 좋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린 것입니다. 처음 한 달은 큰 변화가 없었지만 꾸준히 노력하여 2개월째부터 조금씩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했고, 6개월 후에는 출근길이 두렵지 않다고 하셨습니다. 1년 후 외래 진료를 오셨을 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조금 있기는 하지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게 되었다’며 밝게 웃으셨습니다. 그때 느꼈습니다. 단순히 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는 힘을 전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