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1위(2024년 기준, 암 사망 환자의 21.8%)를 차지할 만큼 치명적인 질환이다.
폐암의 진단과 치료 과정에는 많은 검사와 의사결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덜기 위해 중앙대광명병원에서는
‘원스톱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맞춤형 다학제 협진·수술 설계를 통해 최선의 치료법을 찾고 있다.
글. 정지연 사진. 팀스튜디오
의학의 발전으로 폐암 치료 패러다임 달라졌으나, 환자 상태 고려한 접근 필요
폐암의 치료는 크게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로 구분된다. 환자의 병기, 조직형, 유전자 변이, 전신 상태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선택한다. 1기, 2기 및 일부 3기에서는 수술이나 방사선치료를 우선적으로 고려하며, 전이된 병변이 있는 진행성 폐암의 경우 약물치료가 중심이 된다.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가 도입되면서, 전이성 폐암에서도 생존 기간이 늘어나는 추세다.
중앙대광명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허진영 교수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에 대해 묻자, 두 가지 상반된 사례를 들려주었다.
“60대 여성, 4기 폐암 환자였습니다. 기존의 약물로 치료하는 경우 약 1년 뒤 폐암의 진행과 더불어 좋지 않은 예후가 예상되었던 분입니다. 최근 개발된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사용한 결과, 뇌 전이가 사라지고 폐 병변은 수술적 절제가 가능했으며, 수술 후 암세포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재발 여부에 대한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나 현 상황에서는 완치까지 생각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반면에 안타까운 사례도 있었다. 소세포폐암 제한병기 환자였는데, 동시방사선화학항암용법을 시행하며 폐암은 비교적 잘 조절되었으나 치료 중 간질성폐질환으로 폐섬유화가 진행되었다. 결국 너무 숨이 차서 침대 밖을 나가지 못하는 상태로 1년여 간을 지내다가 폐렴으로 사망했다. 이처럼 폐암 치료에서는 암에 대한 치료뿐 아니라 환자의 전신 상태 및 여러 동반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케어가 중요하다.
원스톱 패스트트랙 서비스, 다학제 협진을 통한 환자 맞춤형 수술 설계로 정확도 UP
폐암을 진단하고 치료 방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가 필요하다. 중앙대광명병원에서는 폐암 환자들을 위한 검사 시간을 별도로 배정하여 진단에 필요한 다양한 절차들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원스톱 패스트트랙 서비스’를 운영함으로써 환자들의 편의를 높이고 있다.
검사 후에는 폐암 환자의 정확한 병기를 설정하고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치료법을 결정하기 위해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 교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논의하는 다학제 협진을 가진다. 같은 병기라도 종양의 위치, 나이, 폐 기능, 전신 상태 등에 따라 수술 가능 여부 및 수술 범위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폐암 환자 중 상당수는 60대 이상의 고령이며 여러 기저 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동반 질환이 치료에 미칠 영향도 함께 평가한다. 이 자리에는 환자도 함께 참석하여 설명을 듣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다.
“폐암 수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완전 절제 가능여부와 폐 기능 보존의 균형입니다. 암을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재발 방지의 핵심이지만 환자의 폐기능을 최대한 보전해야 수술 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맞춤형 다학제 협진 및 심장혈관흉부외과와의 상의를 통해 수술 범위를 결정하고, 수술 후 환자의 폐 기능 정도와 합병증 발생 가능성 등을 고려하여 수술법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또한, 중앙대광명병원에서는 폐암 수술 시 형광 약제를 정맥으로 주입한 뒤 특수 형광 내시경으로 육안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암세포의 위치와 경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형광 유도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CT 영상을 3차원으로 재구성하여 수술 전 환자의 몸에 비춰 병변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3D 영상 수술도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폐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완전 절제를 할 수 있어 수술의 정밀도·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임상 현장에서의 질문, 더 나은 치료를 위한 연구로 이어져
허 교수는 폐암 및 간질성폐질환 분야의 전문가로 호흡곤란으로 일상생활을 어려워하던 환자들이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일상으로 복귀하는 모습을 보며 이 분야에 매력을 느꼈다 한다.
“폐암과 간질성폐질환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기관지 내시경, 내과적 흉강경 등 다양한 술기를 병행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환자분들의 삶의 질 향상과 생존에 도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한편, 허 교수는 앞서 언급했던 폐암과 간질성폐질환이 동반되어 치료에 어려움을 겪다 사망한 환자를 계기로 관련 연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간질성폐질환 환자들은 폐암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반대로 폐암 치료 도중 간질성폐질환이 새로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두 질환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어떤 치료를 선택할지가 매우 어렵고 중요한 문제입니다. 저는 이러한 환자들을 위해 가장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찾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폐암 치료 분야는 지난 20년 간 빠르게 발전해 왔으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를 통해 일부 4기 폐암 환자의 경우 7년 이상 생존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지속 발전하고 있다. 진료 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허 교수는 “생존 기간 연장은 물론이고, 치료 전후로 의미있고 행복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진료 현장에서 마주하는 질문들을 연구로 이어가, 환자분들에게 적절한 선택지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생사가 갈리는 치료의 순간에 저희를 믿고 함께해 주시는 만큼 최적의 진료로 보답하겠습니다. 저희 중앙대광명병원 폐암팀은 진료과 간 경계를 넘어 각 환자분들에게 맞는 치료 방침을 세우고 끝까지 함께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진료에 임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이나 주변의 단편적인 정보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여 최적의 치료 방법을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못된 정보에 의지하지 않고,
치료를 포기하지 않는다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으실 겁니다.”

폐암에 대한
궁금증 Q&A
Q폐암은 초기 증상이 없어 발견이 어렵고, 생존률도 낮은 편인데요. 폐암의 주요 원인과 증상은 무엇인가요?
폐암의 가장 큰 위험요인은 흡연입니다.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폐암 발생 위험이 15-80배가량 높으며, 폐암의 약 80%가 흡연과 관련이 있습니다. 간접흡연 역시 폐암의 주요 위험인자입니다. 최근에는 조리 시 고온의 기름에서 발생하는 ‘조리흄(cooking fume, 조리매연)’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습니다. 조리흄에는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 벤조피렌 같은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장기간 흡입할 경우 폐암 발생 확률을 높입니다. 조리 시에는 반드시 환풍기를 작동시키고 가능하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미세먼지, 대기오염, 라돈, 석면 등의 위험요인이 있으며 가족력이나 만성 호흡기질환이 있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객혈, 호흡곤란, 흉통, 쉰 목소리, 체중 감소, 만성 피로 등이 있습니다. 초기에는 증상만으로 폐암을 의심하기 어려운 만큼 무엇보다 정기검진이 중요합니다. 본인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여겨지는 경우, 의료진과 상담하여 검진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Q
폐암의 진단 및 검사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폐암의 진단 과정은 크게 영상 검사, 조직 검사, 병기 결정 검사 세 단계로 나누어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영상 검사에서는 무엇보다 CT 검사가 중요합니다. 최근 국가 암 검진에 폐암이 포함되었는데 CT 검사로 진행됩니다. 건강검진에서 사용되는 저선량 흉부 CT의 경우 일반 흉부 CT보다 방사선량은 줄이면서, X-RAY 검사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작은 병변까지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를 통해 폐암의 가능성을 평가하고, 의심되는 병변이 있으면 다음 단계인 조직 검사를 진행합니다. 병변의 위치에 따라 기관지내시경, 기관지초음파내시경, 내과적 흉강경, 경피적 폐생검 등을 시행해 조직을 채취하고, 폐암 여부 및 어떤 조직 형태의 폐암인지를 판별합니다. 이후 PET-CT, 뇌 MRI, 뼈 스캔 등 검사를 통해 전이 여부를 확인하여 몇 기 암인지를 판명합니다.
Q전반적으로 환자들의 예후는 어떤가요? 수술 후에는 어떠한 치료와 관리가 이뤄지는지도 궁금합니다.
폐암의 예후는 발견 시점의 병기에 따라 크게 좌우되는데요. 비소세포폐암에서 1기 폐암의 경우 5년 생존율이 80%, 2기는 50% 정도입니다. 3-4기로 갈수록 생존율이 떨어지지만, 최근 표적치료제와 면역항암제의 발전으로 진행성 폐암에서도 장기 생존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조기에 발견하여 적기에 수술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진행된 단계라도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술 후에는 재발이나 합병증 발생 여부 확인을 위한 정기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합니다. 중앙대광명병원에서는 수술 후 외과와 내과 외래를 병행하는 협진을 통해 다각적인 평가와 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통증 조절, 호흡기 증상 관리, 금연 클리닉 연결 등이 진행되며 필요시 항암치료나 방사선치료와 같은 보조치료를 병행하고 있습니다.